아이의 수술 및 입원 이야기

2024년 겨울 첫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이건 그 이후를 돌아보면서 쓰는 글이다.

2024년 12월 4일(수) 밤. 혼자서 왔다갔다 하면서 장난으로 팔을 흔들던 첫째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팔을 흔들다가 벽에 부딪혀서 다친 좀 황당한 상황. 좀 부었지만 괜찮을꺼 같았는데, 다음날도 아파해서 동네 정형외과에 갔더니, 큰병원 가보라고 해서 주변에 있는 대찬병원을 갔다. 그 전에 둘째가 다쳤을때도 같은 프로세스로 대찬병원에 갔었는데, 대찬병원에 소아외과 전문의가 있는건 맞지만, 지금와서 보면, 의례적으로 그 병원으로 외래를 보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엄마가 같이 갔는데 성장판 손상이 의심되어 CT를 찎은 후, 성장판이 골절된건 아닌데 밀렸다는 표현을 하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전신마취에 입원까지 해야 한다고 하고 3일은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한다.

12월 6일(금). 아침에 입원을 하고 수술을 준비했다. 병원을 가서 입원수속을 하는데 견적을 내 놓은게 처음부터 모두 엄청 높게 되 있다. 의사랑 얘기하면서 왜 큰 수술도 아닌데 입원을 주말까지 해야 하냐고 하니, 바로 하루만 하면 된다고 말을 바꾸고, 수술 후 무통주사를 꼭 해야 하는것처럼 얘기하는데, 회복때 보니 그다지 필요가 없었다. 수술 자체도 골절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고정만으로도 잘 회복할 확률은 꽤 높은 것처럼 얘기를 한다.

이래저래 지적이나 항의를 하지 않으면 상당히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아이의 일이기 때문에 불안한 부모의 마음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근래에 갔던 정형외과와 마찬가지로 실비보험과 더불어 과도한 검사와 치료로 돈을 뜯어먹는 느낌이 들었다.

수술이 끝난 후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갔더니 갑자기 1회에 10만원이 넘는 치료를 4번 이상 받아야 한다고 한다. 일반적인 물리치료도 아니고 고정도 필요없는 상황에 아이에게 그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니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둘째 치료때는 나쁘지 않은 느낌이였는데(특히 붕대를 감아주고 고정해주시는 치료사 분의 실력은 꽤 만족스러웠다.) 첫째의 치료 경험을 하고 나서는 병원자체에 꽤 불신이 든다. 다음에 비슷한 일이 있으면 다른 병원을 가봐야 겠다.

2025년 설. 눈보라길 귀성

2025년 설. 설 전날인 화요일에 도착하기 위해서 1월 27일(월) 저녁에 인천을 출발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내리던 눈이 점점 폭설로 바뀌어서 내리기 시작했다.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자, 차량의 시야가 가려지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 겨울, 눈, 안개… 악천후가 겹쳐지자, 앞은 보이지 않고, 시야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차 안에 수증기가 낀 것인지, 눈 때문인지, 밤이라서 앞이 안보이는 것인지 판단도 되지 않았고, 차량은 바로 앞에 있는 차선도 인식하지 못했다.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하자 반자율주행과 안전운전 센서들이 모두 먹통이 되기 시작해서 에러를 뱉어내기 시작했다. 한번씩 충돌방지 신호가 뜨면서 정지를 하려 하기도 했다. 새벽 졸음이 엄습해 오는 시간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운전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대구쪽으로 오니 눈이 그치기 시작해서 무사히 도착. 그리고 차를 내려서 보니, 센서가 완전 먹통이 된게 이해가 가는 상황이였다.

2025년 신년. 목숨을 걸고 귀향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