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본의 유명 작가. 온다 리쿠의 장편 소설이다.
조용하게 골동품 점을 하면서 살아가는 두 형제의 이야기다. 그중 형은 뛰어난 사진 기억력, 화자인 동생은 가끔 발동하는 사이코메트리(물건의 기억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딱히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능력은 아니지만, 뭔가 특별한 타일에 자신의 능력이 반응하는걸 알아내면서 거기에 연결되는 과거를 추적해 가는 이야기다.
이전의 온다 리쿠 소설과 꽤 느낌이 달랐던 이야기다. 이전까지 읽었던 온다 리쿠의 책들은 비현실적인 괴담같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국에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귀결되는게 대부분이였는데, 이책에서는 아예 비현실적인 존재가 현실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키마와라시 는 작가가 만들어낸 존재로, 원래 일본에 알려져있는 座敷童子(자시키와라시)라는 요괴에서 만들어낸 말이다. 일본의 자시키와라시, 좌부동자 는 집안에 있는 요괴로 이 요괴가 집에서 나가면 복이 달아난다고 한다. 일본인들에게는 꽤 친근한 이미지로 보인다. 여기서 틈새를 뜻하는 스키마를 붙여서 틈새에서 나오는 어떤 존재를 스키마와라시 라고 이름을 붙인다.
소설내에서 이 스키마와라시는 자그마한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어떤 오래된 건물이 철거되는 현장에서 목격된다. 주인공들이 골동품점을 운영한다는 것과 연결하여, 오래된것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것만을 좋아하는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대변하는 것 처럼 보인다.
책을 읽다 보면 ‘일본인은 새로운것을 좋아한다’ 라는 문장이 나온다. 그런데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인은 상당히 과거에 매몰되어 있고 새로운쪽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서 꽤 아이러니 했다.
이런 과거에 대한 향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일본인들은 버블경제의 가장 잘 나갔던 시대에 대한 그리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이 넘쳐나고 에너지가 넘쳐나던, 그리고 그렇게 발전해온후 몰락하고 그 이후 정체되고, 색깔없이 새것으로만 바뀌는 것들에 대한 향수. 오래된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일본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면, 그 사회 전체의 과거에 대한 향수가 큰 영향을 끼친게 아니였을까.
전에 읽었던 온다리쿠의 책과 느껴지는게 다른것은 그 전의 이야기는 개개인의 이야기가 중심이였다면, 이 책은, 한 개인의 행동을 따라가고 있지만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 일어나는 의미있는 과거를 쉽게 버려버리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이 있기 때문에 그런거 같다. 물론 그런 부분에서는 재건축 재개발에 미쳐 있는 한국사회가 할 말이 있을꺼 같지는 않지만.





근래에 두권의 책을 동시에, 천천히 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