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곡성

6월의 마지막 날이다. 시간은 참 빨리 간다. 비도 오고 날더 더운 한주였다. 중간에 둘째가 사라져서 찾으러 다니는 일도 있었고.. 무릎상태가 약간 안좋은 느낌이 들어서 러닝도 자제했다. 페이스보다는 안아픈게 중요하지 좀 갑갑하지만.

밀어놓았던 영화 중 곡성을 보았다. 취향에 맞아서 꽤 재밋게 봤다. 전체적으로는 맥거핀 덩어리라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플스 구독제에서 고양이 게임인 Stray가 내려간다고 해서 플레이 시작. 

이제 7월이다.

대구, 스파이더맨

주말에 대구에 다녀왔다. 운전을 하는건 역시나 피곤한 일이다. 올라올때는 쉬면서 와서 그렇지만, 거의 6시간이 걸렸다. 

진짜 오랜만에 이랜드(예전이름 우방랜드. 마지막으로 방문한것도 우방랜드 때다)에 다녀왔다. 많이 바뀐거 같았지만 생각해보면 거의 변한게 없는듯. 탈거 기다리고 못타고 데리고 다니고.. 아이와 같이 오는 놀이공원은 힘든 곳이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고 왔다. 전편인 스파이더버스를 꽤나 재밋게 봐서 기대했고 영화는 좋았는데.. 2부작이란건 전혀 모르고 갔기에, 마지막의 다음회에 계속 이 나오니 너무나 황당했다. 사기당한 기분. 이 영화 주인공은 그웬이였다.

더 플래시

더 플래시

마블과 다르게 여러가지 면에서 욕을 먹던 DC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평이 나오던 더 플래시를 보고 왔다. 영화는 잘 뽑혔다는 평이 있었지만, 주인공인 애즈라 밀러가 범죄자가 되는 바람에 개봉이 어렵지 않나 하는 얘기가 돌았지만 어찌되었건 개봉이 된 영화. 플래시가 시간여행을 할수 있게 되는것을 알게 되면서 과거로 돌아가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을 다룬, 히어로물과 시간여행이 합쳐진 이야기다.

히어로물의 관점

히어로물로서는 꽤 잘 빠졌다. 플래시 자체가 좀 미완성된 히어로의 느낌이다 보니 나머지 히어로들의 캐릭터들이 중요한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액션과 캐릭터가 꽤 잘 살아난다. 슈퍼걸은 모두가 다시 꼭 등장하기를 원하고, 배트맨도 이때까지의 배트맨 영화와 비교해서도 연출이 좋다. 솔직히 주인공은 배트맨이 아닌가 할 정도로 메인. 주인공인 플래시의 성장도 개연성있게 다뤄지는데..  엔딩이 다 망치는 느낌이..

배트맨도 나오고 슈퍼걸도 나오고 캐릭터도 좋고

시간여행물로서

시간여행을 다룬 다른 영화에서와 거의 비슷하게, 시간여행 능력을 얻은 주인공이 자신의 바꾸고 싶던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 건드린 과거의 파편이 현재를 꼬아버리면서 그걸 다시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에는 나비효과로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시간선이 하나가 아니라 과거를 변화시키면서 멀티버스로 세계가 갈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멀티버스는 시간여행을 다룰때 꽤나 편리한 장치다. 작은 변화가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설정도, 동일인의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것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문제도 쉽게 해결해준다. 하지만 멀티버스설정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데, 결국 과거를 바꾸는건 나의 세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세상의 많은 시간여행이야기들이 과거를 바꾸다가 많은 것을 망치고 결국은 자신을 희생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맞다는 결론을 내는 식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멀티버스가 되버리면 시간여행 자체가 나의 세상에 영향을 못끼치므로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멀티버스 이야기는 나의 세계에 다른 차원의 사람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공은 의미없는 떠돌이 해결사가 될 뿐이니.) 이 영화에서 약간 아쉬운건, 멀티버스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는 점이다. 물론 배트맨이 설명을 해주고, 이미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히어로물에서 많이 다뤄줘서 크게 설명은 필요없지만, 후반부에 가서 갑자기 등장하는 변곡점 개념이 그 앞에서는 설명이 안되고 있다. 보통 과거를 바꿔어서 차원이 나눠지지만 그럴때 많이 등장하는 개념이, 어떤 큰 사건으로 인해 차원이나 시간선이 나눠고 작은 사건들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트맨은 그냥 어떤 포인트가 있어서 갈라진다는 식의 이야기만 하고 넘어가는데, 후반부에 시간여행에서 자주 다뤄지는 루프(계속 과거로 돌아가서 빙빙도는)가 일어나게 되면서, 어떠한 사건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걸 알게 된다. 여기서 또다시 시간여행물에서 자주 쓰이는 타임패러독스(시간여행이 일어나야만 미래가 결정되는데, 그 미래가 결정되기 위해서는 미래에서 과거로 와야만 하는, 일의 선후관계가 뒤바뀌는 경우. 대표적으로 터미네이터)까지 적용시켜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대표적 타임패러독스와 변하지 않는 운명의 이야기. 터미네이터1. 루프물의 성향도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 와버리면 멀티버스와 같은 차원에서 동일인물들이 어디까지 존재할수 있는지(이 영화의 경우 중간에 무수한 루프를 하게 된다면, 무수하게 많은 플래시들이 존재하는 경우까지 나타날수 있을듯 한데) 그리고, 과연 그 차원에서의 내가 죽는다고 내가 죽는건지.. 이 방식의 해결은 진짜 무리수라고 느낀게, 급박한 상황이라 넘어갔지만 따지고 들어가면 이때까지의 시간여행 이론과 앞뒤가 안맞아지는게 아닌가.

제복부터 루프물이라는걸 보여주는 시간여행영화 루퍼. 꽤 재밋다. 플래시 마지막의 루프는 이 영화가 떠올랐다.

뭐 그렇게 얘기하면 결국 마지막의 그 행동으로 인한 여파도 지금까지의 영화전체랑은 완전히 말이 안되는 행동이니. 결론적으로 시간여행물로서의 플래시는, 수많은 시간여행물들에서 쓰인 수많은 장치들은 다 가져다 쓰면서 앞뒤가 좀 안맞긴 하지만 그래도 잘 섞어놓은 편이고, 그 많은 장치들을 다 따지만 앞뒤가 꽤 안맞긴 하지만.. 그래도 히어로물이니 이정도로 넘어가자. 정도라고 할수 있다.

볼만하지만..

히어로물로는 잘 만든편이고,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로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편이였지만, 마지막의 엔딩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좀 크다. 주연배우인 에즈라 밀러의 문제와 엔딩의 문제 때문인지 평가가 좀 낮아지고 있고 흥행도 생각보다는 잘 안되고 있다고 한다. 감독이 무슨 의도로 엔딩을 이렇게 했는지 의문이 일어날 지경. 그래도 근래에 나온 DCEU 영화중은 제일 괜찮은 편이라서 이쪽을 좋아한다면 볼만하다고 생각된다. 이게 새로운 DCEU의 시작이 될지는 알수 없지만.

비와 무거운 몸, 그리고 던만추

비가 내리고 날이 흐려서 인지 몸이 꽤 무거웠다. 달리기도 쉬고 어쩌다가 먹기도 많이 먹고.

밀어놓은 영화중 하나인 어바웃타임 을 봤다. 시간여행설정으로 보면 이래저래 태클걸게 너무 많지만 어차피 그게 중요한 영화는 아니니.. 그렇다고 해도 자꾸 그런것만 눈에 들어오니, 감수성 부족한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인가 보다.

그리고… 드디어 던만추 18권이 이북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비가 온다. 더웠던 날씨도 꽤 시원해졌다. 올해 가족휴가지를 정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멀기도 멀고.

아침에 달리는데 몸이 꽤나 무거웠다. 몸에 힘도 없는 편이고. 내일은 좀 어떨려나. 비가 오면 뛰지는 못하겠지.

더 플래쉬

더 플래쉬

DC의 마지막희망이라는, 잘 뽑혔다고 하는 히어로 영화 더 플래쉬를 보고 왔다. 메인 주제는 시간여행과 멀티버스고 히어로 영화로는 은근 잘 뽑혔지만, 시간여행 SF로 보면 좀 애매하다. 엔딩때문에 말은 좀 많은듯.

스트리스파이터6. 마농으로 골드를 찍었다. 잡기캐가 나랑 맞는건가.

생일파티와 펄프픽션

생일파티

장인어른 생일파티로 처가에 갔다왔다. 크게 일은 없었지만.. 꽤나 피곤했다. 아무래도 헌혈의 여파인듯. 헌혈하면 이틀 정도는 상당히 피곤하다. 나이의 영향인지. 둘쨰에게 잘못한 것을 얘기하면서 훈육을 할 일이 있었는데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잘못한것을 얘기해도 자신의 기분이 먼저라고 생각하는걸 보면 어른이 되어도 저런 사람들은 아이상태로 머물러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펄프픽션

처가에 넷플릭스 셋팅을 하다가 여인의향기 탱고신이 보고 싶어서 잠깐 봤다. 별거 아닌 장면이고 다 아는 장면인데도 뭔가 아련한 감성이 몰려왔다. 춤추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펄프픽션의 그 트위스트 장면이 보고 싶어져서 검색을 해보니, 넷플릭스에는 없고 웨이브에 있어서 보기 시작했다. 2시간 반짜리 영화라 이걸 언제 보나 했는데 핸드폰으로도 보고 하다보니 어느새 다 봤다. 재밋는건 진짜 시나리오가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는 점. 맨 처음에 강도씬이 마지막 씬이라는거 외에는 내용전개가 이렇게 기억이 안난다는게 더 신기했다. 안보고 밀어놨던 영화들 좀 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