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나이드는 습관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인 언더스탠딩에 서울대 노년내과 의사인 정희원 교수가 나온 방송을 본 적이 있다. 노화와 관련된 이야기 였는데 꽤 흥미로웠다. 책을 한번 읽어 볼까 하다가 독서교육에 책이 있길래 선택해서 읽어보았다.

제목에서 말하는 것 처럼, 이 책은 노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의 초반부는 노화에 대한 정의, 그리고 무엇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설명한다.

운동, 식이, 자세, 마음등을 통합적으로 설명하는데, 책의 내용 중 새롭게 받아들이게 된 것은 식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노화의 가속페달 역할을 하는 것은 인슐린과 mTOR인데, 인슐인은 당과 관련되고, mTOR는 성장촉진인자 라고 보면 된다. 사실 mTOR라는 것에 대해 이 책에서 처음 접해서 이것저것 조사를 해 봤지만 좀 어려운 편이였다. 결과적으로 mTOR를 억제함으로서(라파마이신 이라는 제제를 통해) 노화를 억제하는것은 어느정도 입증된 상황이고, mTOR를 과다하게 촉진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하는 식이와 활동이 하는 쪾이 좋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경우도 결국은 몸과 나이에 맞게 해야 한다는 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알기가 어렵다.

식이에 관련된 점에서 상태와 나이에 따라 많은 것을 바꿔야 한다는 점도 놀랍지만, 현재 많이 팔리는 류신을 포함한 bcaa(가지사슬 아미노산)이 근감소증이 우려되는 노인이 아닌경우는 mTOR를 활성화 시키고 인슐린 방출도 증가시킬수 있어, 젊은사람들에게는 피하는게 좋다는 얘기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런저런 광고에도 나오고 운동 보충제로 많이 팔리는 류신이나 bcaa에 대해서, 별 생각없이 운동할때 먹으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은 후 찾아보니, 실제 보충할 필요성이나 운동시 먹어야 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mTOR활성화로 노화가 촉진될수도 있다면 몸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물질이라니.

책을 읽고 생활에 조금의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해오다가 복직을 하면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아침을 거르는 간헐적 단식을 다시 하고, 아침에 먹는 커피에 MCT오일은 첨가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예전에 했던 방탄커피는 간헐적 단식과도 어울리지 않고, 아무리 봐도 버터의 지방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과다 칼로리는 몸에 좋지 않아 보인다. 집에 있는 bcaa보충제는 처분하고, 단백질 보충제도 식물성으로 바꿀 예정이다. 근력운동도 예전보다 좀 더 늘리려고 한다.

근감소증이 오는 나이와 그에 맞는 식단을 언제 쯤 해야 하는가는 또 다른 과제이다. 무엇보다, 어떤 보충제나 식단이건, 별다른 근거 없이 그저 따라하거나 먹는건 지양해야 겠다는 것을 다짐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