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자의 인사이동으로, 2017년 5월부터 시작된 1년 9개월간의 대구생활을 마치고 완전히 인천으로 복귀했다. 나의 원래 고향은 대구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복귀라는 단어는 인천에다가만 쓸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직장을 얻고 나서 계속 대구를 떠나 있었지만, 딱히 고향이라는 감각도,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근 10년만에 돌아와서 생활한 시간은, 왜 사람들이 고향을, 자신이 어릴때부터 살아왔던 공간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지, 희미하게 알게 해준 경험이였다. 모든것을, 골목하나하나를 몸이 알고 있다는 그런 감각. 아마 커서 생활한 공간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는 감각일 것이다.
이사는 이미 12월말에 마무리했고, 인사도 되어서 인천공항지역본부에 적을 두게 되었다. 대구에 살던 집이 정리가 안되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것도 2월 중순에 간신히 정리가 되어서 걱정을 덜었다. 쉬운 상황은 아니였지만 여하튼 결과가 좋으니 다 좋다는 느낌이다. 올라온건 좋지만, 직장이 둘다 영종도인데 영종도 바깥에서 사는건 또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선택이 옳았을까,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정답은 있는 건지 알수가 없다.
이제 인천에 있던 집만 처리가 되면 집문제에 관한 짐을 덜어놓게 된다. 다음 선택은 무엇이 될지 여전히 머리속은 요즘의 하늘처럼 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