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미추홀도서관.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수도권이 다 그랬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인천이 심하지 않았나 싶다. 영종도와 송도는 더 심했겠지. 오후가 되니 좀 개었다.

은열이 한열이 데리고 오랜만에 미추홀 도서관에 갔다. 빌릴려 했던 엉덩이탐정을 못빌리고 뒷공원에 산책을 하고 왔다. 날이 생각보다 따뜻했다. 

코타츠를 꺼내놓으니 안나오게 된다.

면접이 이제 겨우 3일남았다. 휴.

인적성

인적성을 보는날. 난생 처음 보는 시험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성적으로 뭘 하는건 아니라고 하니.. 다른 사람들은 이런걸 자주 보는걸까.

LG건조기도 오고, 병원도 가고, 인적성도 보고 중간에 운동까지 했으니 참으로 바쁜 하루였다. 

5명중 1명이 떨어지는데 과연 누구일지..

정리

그동안 미뤄놨던 사진정리를 했다. 정말 손으로 하는 노가다 작업이고, 하나하나 맞춰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피곤하지만, 일이 걸림돌 없이 부드럽게 진행되면 자꾸자꾸 하게 된다.

운동은 하루 쉬었다. 근육통이 꽤 있다. 하루쉰다고 회복되지는 않을꺼 같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해서 좋을것은 없을것이다. 

LG건조기 입고

우리집 건조기는 LG다. 건조기로 독보적 1위를 구축하던 LG는… 올해 중반부터 불거진 콘덴서 먼지 점유율이 훅 빠지고 있다. 어차피 쓰던 사람은 어찌 하긴 힘들고, 어떻게 고쳐준다고 하니 10월 14일 AS를 접수했다.

“LG건조기 먼지,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원인” 145만대 전량 수리

첨에는 올해 12월13일에나 가능하다던 접수 as가 무슨일인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빨리 된다고 한다. 전화를 해보니 일단 상태를 보고 업그레이드 – 수동세척기능 추가 정도 인듯 하다 – 하는걸로 끝내는 분위기라서, 새로 나온 부속품으로 교체는 안되냐고 하니, 그렇다고 하면 공장입고를 해야 한다고 한다. 말 안하면 그냥 업그레이드로 치우는 분위기인듯…. 일처리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일단 부품교체를 원한다고 하니 와서 보고 공장입고 날자를 잡아준다고 한다.

11월 4일 월요일. 기사가 와서 대충 보고 입고 날자를 잡는다. 제일 빠른게 11월 8일 금요일이라고 해서 주말에도 작업하냐고 물어보니 주말은 하지 않는단다. 월요일에 입고해달라고 요청했다.

11월11일 월요일. 아침에 연락이 와서 오후 4시경에 온다고 한다. 전화는 하고 올줄 알았는데 4시 정도 되어서 바로 집으로 왔다. 남자 둘이 와서 건조기를 가지고 갔다. 10분도 안걸린듯 하다. 애들 옷 때문에 건조기는 필수품인데 빨리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첨부터 잘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다. 


11월14일 목요일. 아침 연락후 11시 30분경 설치원료. 리모콘이 안온지 알고 헤멨는데 아래에 있던 세탁기에 있었다. 통살균과 콘덴서 세척기능이 생겼다고 한다. 괜찮겠지.

통살균/콘덴서관리 추가. 각각 3시간.1시간 코스다.

주말의 키즈카페

애들을 데리고 자주 가는 동네 키즈카페를 다녀왔다. 구월동의 쁘띠몽드. 은열이는 자전거를 탔다. 오늘이 가장 오래탄 날이다. 이제 주말에 어디를 갈지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다.

새벽에 토했던 한열이는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은듯 해서 다행이다.

비가 온다. 주말이 간다.

동지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고 했더니 동지다. 가끔은 신기하게 절기라는게 잘 맞아들어갈때가 있다.

어제부터 시작한 주짓수를 가려 했지만, 관장님이 다쳐서 오전 수업을 쉰다고 해서 가지 못해다.블로그 메뉴를 좀 조정하고, 글을 올려봤다. 쉴드 스트리밍도 테스트 하고, 전에 사놓은 피나클 스튜디오와 페인트샵프로도 설치해봤다.

에디스 피치의 유산(What Remains of Edith Finch)

에디스 피치의 유산은 2017년에 나온 어드벤처 게임이다. 꽤 평이 좋다고 듣고 있어서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PSN에서 무료게임으로 풀려서 해보게 되었다.

저주받은 일족과 거대한 집에 관한 이야기를 1인칭 어드벤처의 형식을 빌려서 풀어나간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에거드 엘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이나, 러브크래프트의 벽속의 쥐, 그리고 스티븐 킹의 예루살렘 롯같은 소설들이 꽤나 연상된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에디스 피치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예전의 사건으로 집을 버리고 떠난 후 어떤 이유로 다시 돌아와서 집안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알아내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나, 텍스트들이 그래픽적으로 배치되고, 분위기나 사운드의 효과적 사용등, 뛰어난 연출력을 보인다. 이야기는, 에디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의 유산인 열쇠를 이용하여 잠겨져 있던 통로들을 이용해서 집을 돌아보면서 가족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가는 내용이다. 처음부터 거의 아무런 설명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꽤 몰입하게 된다.

텍스트가 화면에서 흘러나오는듯한 연출은 참신하면서도 효과적이다
가족 하나하나가 모두 하나의 방을 가지고 있고 그 방들은 디테일하게 묘사가 되어 있다.

하나하나 숨겨져 있던 방을 찾아내면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플레이어는 궁금해 할수 밖에 없게 된다. 명확한것은 피치가의 사람들에게는 계속 불행한 무언가가 닥쳤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저주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실제 저주를 받았다고는 하나 피치가는 또 상당한 부를 이룬것도 같다. 보통의 이야기에서 저주는 보통 다른 혜택과 함께 계약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피치가에게 저주가 있었다면, 뭔가 다른 특별한 능력이 존재한것일 수도 있다.

게임에서 보여주는것을 모두 현실이거나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가정한다면 핀치 가문은 어떤 종류의 정신감응적인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빠른 죽음을 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주인공인 에디스 역시 정확히 표현되지는 않으나, 남겨져 있는 글을 – 그것도 정확한 상황이 써 있지도 않은 글을 – 보는 것 만으로 과거의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낼수 있다는 점에서 핀치가문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 있다. 몰리는 식인괴물이 되서 사람을 잡아먹고, 바바라는 괴물들에게 잡아먹혔으며, 거스 핀치가 태풍을 연으로 태풍을 부르고, 그레고리는 염동력으로 물을 틀어 죽게 되었다는게 진실일 가능성.

반대로 게임에서 보여주는건 그냥 에디스의 상상이고, 재수없는 한 가문의 다사다난한 사고라는 시점으로 볼 수도 있다. 사실 그렇게만 보기에도 이 가문에 너무 많은 사건사고와 죽임이 있어서 저주라고밖에는 볼 수 없을듯 하지만.

현실과 비현실, 어느것이 맞는지 불명확하면서 둘다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과, 큰 저택이 나온다는 점에서 ‘괭이갈매기 울적에’가 약간 생각나기도 한다.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특성탓에 어찌보면 게임스러운 부분은 좀 부족하지만, 분위기나 연출은 아주 맘에 들은 게임이다. 호평을 받은 시나리오는 좋기도 하고 생각해볼 여지를 많이 남긴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좀 더 명확하게 하는게 내 좋지 않았을까. 단서들도 더 늘어놓고, 마지막에 에디스 할머니의 뭔가 저주와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명확하게 해주면 어땠을지… 하지만 이 가문의 이야기를 보면 딱히 저주에 대해 혜택을 받는게 별로 없는듯.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반전인 에디스 핀치의 유산은 크게 반전적인 요소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중간에 알아차려서 그런면도 있겠지만.

어드벤처 게임과 고딕호러적인 느낌을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한 게임이다.